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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빛나는 유적을 딛고 살다.멕시코 Mexico 		멕시코는 우리나라의 스무 배나 되는 커다란 땅 곳곳에 수많은 매력적인 볼거리들을 간직한 나라이다. 북아메리카 대륙과 남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중간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토착 인디언 문화에 스페인의 문화가 융합하여 특유의 문화를 이루어 내었다. 고대의 신비를 간직한 채 사라져 버린 마야와 아스텍 문명의 유적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고, 정글의 밀림과 카리브 해의 푸른 바다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따꼬와 데낄라, 그리고 마리아치의 음악에 빠져 라틴 아메리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 고대의 문화와 현대의 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 멕시코를 찾아가 본다.

스페인 풍 건물 아래 아스텍이 잠든 곳, 멕시코시티 (MEXICO, D.F. *)

*주 - 우리에게는 영어식 명칭인 멕시코시티 Mexico City 가 더 익숙하지만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정식 명칭은 메히꼬 데에페 Mexico D.F, 간단하게 ‘엘 데에페 El D.F’라고 부르기도 한다.

멕시코의 수도이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이천만 명이 모여 산다는 세계 최대의 도시. 멕시코시티는 아스텍의 수도 떼노치띠뜰란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도시로, 원래 떼노치띠뜰란은 이곳의 커다란 호수에 떠 있는 섬이었다. 하지만 16세기에 이곳을 점령한 스페인 군대는 멕시코 원주민들이 꽃피운 마지막 문명 아스텍의 신전을 부수고 호수를 메운 자리 위에 스페인 풍의 도시를 다시 지었다. 덕분에 소깔로(Zocalo 헌법광장) 주위에는 유럽에서 옮겨온 것 같은 건물들이 시가지를 이루고 있고, 그 건물들 아래에는 떼노치띠뜰란의 주요 신전인 ‘뗌쁠로 마요르’를 비롯해 많은 아스텍 유적들이 아직 다 발굴되지도 않은 채 잠들어 있다.
소깔로와 뗌쁠로 마요르 사이의 공터에서는 이색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아스텍 원주민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한 모자를 쓰고 나타나 북소리에 맞추어 고대 의식에서 사용하던 춤을 춘다. 한쪽 구석에서는 송진과 풀로 만든 향을 피우며 몸에 깃든 불운과 악령을 쫓아내는 정화 의식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지금도 많은 일반 시민들이 찾아와 진지한 표정으로 의식을 청한다.

인간이 신이 되는 거대 도시, 떼오띠우아깐 (Teotihuacan)

멕시코시티에서 40km 떨어진 떼오띠우아깐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가 있는 유적 도시이다. 신들의 도시이자 죽은 인간이 신이 되는 장소라는 전설이 남아있는 곳으로, 이집트에만 피라미드가 있다고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곳의 거대 피라미드 유적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이곳에서 발굴한 유물 대부분은 멕시코시티의 국립인류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가장 유명한 ‘태양의 피라미드’는 기원전 150년경에 ‘달의 피라미드’는 서기 500년경에 지어졌는데, 전성기에는 약 15만 명의 인구가 이곳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테말라의 마야 문명에 영향을 줄 정도로 번성했다가 서기 600년 이후에 쇠퇴하는데, 이후 이 유적을 발견한 아스텍 인들은 그 규모에 놀라 이곳을 신들의 도시라고 믿었으며 태양과 달의 신화의 무대로 삼는다. 사실 ‘떼오띠우아깐’이라는 이름도 아스텍 인들이 붙인 것으로, 이곳이 번영을 누리던 당시에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글 속 마야 문명의 신비, 빨렝께 (Palenque)

8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정글 속에서 잠들어 있던 빨렝께 유적은 멕시코에서 가장 훌륭한 마야 유적지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발견된 마야 문자에 따르면 기원전 3세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7세기 초까지는 작은 소도시였다고 한다. 하지만 603년에 태어나 12살에 즉위한 빠깔 왕과 그의 아들 찬발룸 왕 시대에 빠른 성장을 이루었으며, 현재 빨렝께 유적에 남아있는 건물 대부분이 당시에 지어졌다. 하지만 771년 이후 급속하게 문명이 쇠퇴해 820년경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마야 문명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유적 구경을 마친 관광객들은 울창한 밀림 속 비경을 간직한 폭포를 찾아가 시원한 한 때의 여유를 즐긴다.

 젊은이들이 지키는 낭만의 도시, 구아나후아또(Guanajuato)

중세 유럽의 모습을 타임캡슐에 넣어 간직해 놓은 듯한 구아나후아또는 멕시코에서 아니 지구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 최고의 식민지 풍 도시로 불릴 만큼 화려한 건물들과 몇 백 년씩 같은 모습을 지켜온 알록달록한 거리에는 저마다 하나씩 이야깃거리가 생겨났고 덕분에 ‘전설의 도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특히 조약돌이 깔린 골목길에 울려 펴지는 대학생들의 세레나데는 중세 에스파냐로 돌아간 듯한 정취. 오늘도 끊임 없이 옛 골목을 오가는 젊은이들과 그들을 너그러운 웃음으로 맞이하는 어른들의 여유가 이곳에 넘치는 낭만의 에너지가 된다.

 인신공양의 제물이 만든 마야 유적의 정수, 치첸 잇샤 (Chichen Itza)

깐꾼의 아름다운 카리브 해에서 놀다 지친 여행자들에게 당일치기 관광코스로 사랑받는 마야 유적지. 천문학적 지식과 건축기술이 맞물린 마야 문명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유까딴 최대의 ‘성스러운 우물’이 있는 곳이다. 마야 인들이 비를 기원하며 제물을 바친 ‘성스러운 우물’에서는 금과 옥, 조개로 만든 장신구 외에도 어린이와 남자 어른의 해골이 다수 발견되었으며, ‘금성의 제단’ 앞에는 제물로 바쳐진 사람의 심장을 올려놓던 착-물의 조각상도 있다. 이런 인신공양의 의식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가 마야 달력을 상징하는 ‘꾸꿀깐의 피라미드’도 유명하다. 각각 91개로 되어 있는 4면의 계단에 정상의 1개 계단을 더하면 총 1년의 날수인 365가 되고, 마야 달력의 52년 순환을 상징하는 52개의 패널도 4면에 새겨져 있는 것. 해마다 춘분과 추분이 되면 피라미드의 북쪽 계단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마치 뱀(신)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처럼 보이는데, 이 시기에 맞추어 열리던 마야시대의 대규모 제사의식이 오늘날에도 축제로 재현되고 있다.


TIP 멕시코의 술 다양한 종류의 메스깔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마르가리따소금과 라임으로 즐기는 떼낄라 샷멕시코 맥주 솔 SOL 과 첼라다 컵
필자소개:김준현 작가
필자소개:전혜진 작가

원문 보기 : http://webzine.hite-jinro.com/2011/07/fresh/fresh_1.asp?Depth1=1&Depth2=1
      세상풍경/세계문화유산답사기  |  2011. 7. 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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