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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과 사랑에 빠진 남자, 마술사 최현우를 만나다 어렸을 적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었고, 아주 먼 왕국의 신데렐라가 행복하게 살고 있어 원한다면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세상에는 마술과 마법을 부리는 요정들이 어디선가 사람의 소원을 이뤄주고 있을 거라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모든 것이 사람들이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세상과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조금씩 실망하다 이내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꿈 속에만 존재할 것 같았던 마술사가 몇 년 전부터 나타나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마술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떨까 호기심과 설렘을 가지고 한걸음에 마술사 최현우를 만나러 갔다.

Q 마술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A 어릴 적부터 마술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점차 시들해졌다. 그러다 19살 수능을 보고 난 후 우리나라 제1호 프로 마술사 이흥선의 마술을 보고 ‘한국에서 이런 마술이 가능하구나’라고 감탄하며 빠져들었다. 그 후 이흥선 마술사 밑으로 들어가 소림사 문화처럼 1년 동안 설거지와 빨래를 하면서 끈기 있게 기다린 결과 드디어 마술 수업을 받게 되었다.

Q 처음 배운 마술과 첫 무대에 대한 기억은?

A 처음 배운 마술은 내 손 위에 동전 5개를 쥐어주고 사라지게 하는 마술이었다. 그때의 그 놀라움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공식적인 무대는 ‘명지대’였다. 그때 3명의 마술사가 30분 동안 마술 쇼를 했어야 했다. 1명의 마술사가 10분의 시간을 책임져야 했었는데, 1분을 채우기가 힘들다. 관객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고, 엄청난 한계를 느꼈었다.

      세상풍경/호호당의 세상만사  |  2011. 11. 4. 11:46




이율배반적인 매력의 소유자, 데뷔 12년 차 성시경을 만나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는 대뜸 물었다. 저를 왜 싫어하는 걸까요. 굳이 답한다면 이율배반적인 매력 때문일까.

달콤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직설화법을 구사한다. 여성 팬들은 녹고, 남자들에게는 '공공의 적'이다. 에둘러 표현하지 못하고 직구로 날아오는 그의 대답은 아슬아슬할 정도로 솔직하다. 자신을 욕하는 네티즌 댓글에 가슴 졸이는 소심한 A형, 왜 일부 팬들에게 미움을 받는지 그 이유를 알면서도 눈에 보이는 노련한 거짓말 대신 정공법을 택한다.

무엇보다 노래에서만큼은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관철시킨다. 우직하고 뚝심 있게. 그 결과물인 이번 7집 앨범 '처음'은 여전히 대중들의 가슴을 울린다. 데뷔 12년차인 성시경이 여전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Q 무려 3년 만의 컴백이다. 요즘 가요계는 순위도 빨리 바뀌고 새로운 후배 가수들도 많이 생겼다. 달라진 점을 직접 느끼고 있나.

A 젊고 멋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저씨가 나오는 느낌? 시청률 떨어지는 것 아닌가 그런 걱정을 했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 음반 시장 전체를 대변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적응은 필요하다. 그래도 첫방송 때 후배들과 인사를 했더니 다음 방송에서는 확실히 나아졌다.

Q 이번 앨범은 유독 준비 기간이 길었다. 녹음하면서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는 없나.

A 특별한 것은 없었다. 곡을 직접 쓰고, 받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것 정도? 음, 박정현 누나와 듀엣 못할 뻔했다. '나는 가수다'도 계속 안 떨어지고 너무 바빠서 폐 끼치기 싫었다. 그런데 흔쾌히 '네가 쓴 곡이면 할래'라고 해줬다. 나도 팬이라서 기분 좋게 녹음했다.

Q 여성 팬들에게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과대포장'에 대한 부담스러움은 없나?

A 발라드는 황태자이고 힙합은 전사라고 부른다. 힙합이 싸워야 하는 무관이라면 발라드는 로열패밀리로 본다. 나 역시 처음에는 신승훈이나 유희열 등 발라드 가수에 대한 환상이 있었지만 이제는 환상을 깼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말이다. 남자 솔로 가수들은 환상을 주는 직업이기도 하다. 저는 처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가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깨지는 것에 대한 압박은 없다. 항상 팬들에게 환상을 갖지 말고 제 진짜 모습을 알아달라고 한결같이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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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풍경/호호당의 세상만사  |  2011. 10. 11. 10:14




떠오르는 중국, 세개의 변수 _ 살리자니 그렇고 죽이자니 또 그런 '찌질' 그리스를 놓고 유럽 나라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놓고 연일 갑론을박의 미국,쓰나미와 완전사태 이후 탄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그냥 축 처진 일본. 지난 수 십 년 간 세계 경제를 끌어왔던 글로벌 강국들의 오늘날 모습이다.

신음하는 글로벌 경제와 유일한 희망 중국

빚에 바탕을 두었던 세계 경제가 오늘에 이르러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신음(呻吟)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전 세계는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 당장은 중국의 활력만이 세계 경제가 침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신흥의 글로벌 강자 중국을 바라보는 기존 강자들, 미국과 유로, 일본의 시선은 그러나 대단히 복잡하다. 기대심리와 견제심리가 종횡으로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부상, 외부세계의 기대 그리고 우려

이러다가 중국이 줄곧 치고 나가면 글로벌 세계의 정치경제적 지분을 상당 부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달갑지 않은 사태가 닥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렇다고 중국마저도 거품 붕괴로 쓰러지면 당장 눈앞의 일이 걱정이다. 중국의 행보는 잘 풀려도 걱정이고 꼬여도 걱정인 것이다.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때면 으레 이런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 하겠다. 지난 1980 년대 초반 일본이 승승장구하던 시절, 미국과 유럽이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 중국을 대하는 시각과 똑 같다. 그러나 일본은 ‘착하게도’ 알아서 제풀에 쓰러져주었다. 이제 ‘일본의 시대구나’ 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일본은 펄썩 땅에 주저앉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과 유로, 그리고 일본 모두 중국도 어쩌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음이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 일본이 무너지던 시절에는 미국이 다시 부상하면서 힘을 되찾았고 경제 역시 잘 돌아 갔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도 많이 다르다.

중국이 엎어지면 안 그래도 죽을 맛인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우리 역시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이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니 지금 세계인의 시선 안으로 중국인들이 성큼성큼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Chinese are coming!

세 개의 중국 변수

이에 중국의 향후 행보에 있어 있을 수 있는 변수에 대해 음양오행을 통해 잠깐 알아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세 개의 변수(變數)가 있다.

먼저 하나는 현재 중국도 부동산 거품이 상당히 심한 상태에 있는 바, 이 약점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공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물론 중국도 과거 일본과 한국의 사례를 통해 익히 알고 있기에 나름의 대비를 하고 있고, 특히 환과 금융시장이 전면 개방되어 있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아무튼 외부의 견제로 인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사실 그런 견제의 잽이 연신 중국을 향해 날아들고 있고,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를 유발하느냐 마느냐는 사실상 지금이 유일한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2014-2015 갑오(甲午)와 을미(乙未) 양 년 간에 불거질 수 있다. 이미 중국 경제 역시 그간의 급격한 발전으로 상당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어 그 문제가 내년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의 정권 교체와 맞물려서 내부 불만이 구체적으로 터져 나올 수 있는 시기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이 당의 정통성 선전에 유달리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갑오(甲午)와 을미(乙未)의 해를 중국은 쉽게 넘어간 적이 없다. 1895 을미년의 청일전쟁 역시 중국의 참담한 패배로 끝이 났으니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금년과 내년 외부 세력의 견제를 통과하고 2014-2015년의 내부 불만을 수습할 경우 중국은 순항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 있을 수 있는 변수는 2020-2021년경에 있다.
1960-1961년경 참담한 실패로 끝난 대약진 운동이 그때였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자신감에 찬 나머지 스스로 너무 ‘오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발걸음을 헛딛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세 가지가 장차 중국의 행보에 있어 중요한 변수라 하겠다.

필자소개_김태규
 
원문 보기 : http://webzine.hite-jinro.com/2011/08/fresh/fresh_2.asp?Depth1=1&Depth2=2
      세상풍경/호호당의 세상만사  |  2011. 8. 5. 19:48




성공 신화와 디플레이션의 그림자 반값 등록금 문제로 세상이 한창 시끌벅적하다. 정치권에서 논의가 한창이지만,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표몰이일 뿐 좋은 해법을 애당초 기대난망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교육은 신분상승의 상징이었고, 그로서 전 국민이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싶어 했다. 결과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무조건 대학 진학을 희망하자, 대학들은 쾌재를 외치며 등록금을 한 없이 올렸고, 그 바람에 우리 대학의 등록금은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졌다.

아무리 비싼들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업이 되고 출세의 사다리를 오를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별 문제가 없다는 국민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청년 백수 시대가 도래했고, 시간이 지나자 희망 없음을 감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제 더 이상 비싼 등록금을 견딜 수 없다고 들고 일어섰다. 이에 다시 정치권은 국가재정이야 어찌 되든 일단 표부터 받아먹자는 식으로 불을 지피며 나서고 있다. 사악한 정치인들이라 말해도 무리가 없지만, 그렇다고 정치인들만 욕을 먹을 일도 아니다.

-어디에서부터 잘못 되었던 것일까?

대한민국 사람들은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의 나락에서 일어서고 또 줄기차게 성장하고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당장 눈앞의 일이 어려워도 참고 인내하면서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과는 무조건 성공이다 하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게 지나친 것도 결코 아니다.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한 자가 그렇지 않았던 자보다 분명 더 큰 성취와 성공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면 된다는 믿음, 어쨌거나 밀어붙이면 성공한다는 생각, 이런 것이 바로 성공 신화라 하겠다.
그런데 그 성공신화는 이미 2000 년대 초반부터 구조적으로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아니지만, 그것은 분명 성장의 한계였다. 세상만물은 뻗어가기도 하지만 어느 때에 이르면 움츠리고 거두기도 하는 법이니 이것이 더 자연스런 리듬인 것이다.

- 1997년 외환위기, 저성장 시대의 도래

지난 1997년의 외환위기가 남긴 근원적 메시지는 우리가 고속성장 시대가 끝나고 저성장 사회로 들어섰다는 것이었다.

차입경영으로 무한의 고속 성장을 믿었던 기업들은 모조리 도태되었으니 저성장 시대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정서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장차 처하게 될 어려움을 대학진학은 물론 그 이상의 고등교육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그것은 분명 강인한 도전정신이었지만, 대다수가 그렇게 나서지 않을 때만이 통하는 것이지 모두가 더 높은 교육수준으로 해결하고자 나서는 국면에서 그것은 분명 최악의 선택이었다. 모두가 성공신화를 가지고 있고, 하면 된다는 강인한 정신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사회가 보여줄 수밖에 없는 모순이고 역설이었다.

-10년, 크게 한 박자 늦은 대학진학의 열기

저성장 시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성장 사회로 들어선 것이 2000년 초반이었지만, 고속 성장 시대에서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고등교육에 대한 의지는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서야 뒤늦은 파열음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 초반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었다면 고등교육 역시 그로부터 점차 감쇄되기 시작했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단련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런 요구는 너무나도 가혹한 주문이었을 것이다.





-2010년, 드리워진 디플레이션의 그림자

2008년 미국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론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미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지 오래인 미국이 그간 금융과 차입으로 경제를 운영해왔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융을 통한 인플레이션 경영의 한계에 봉착한 것이 미국 금융위기였음이다.
물론 미국은 아직도 여전히 돈을 찍어서 푸는 양적완화를 한 번 더 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에 걸친 양적완화를 놓고 볼 때 그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미국이 직면한 것은 이제 저성장 시대마저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냉엄한 현실이다.
미국의 대안으로서 중국을 기대해보는 자가 많지만, 중국 경제 역시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이머징 마켓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 일본과 유럽 역시 사정은 동일하다. 그렇다면 이제 세계 경제 전체가 한 단계 커다란 구조조정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디플레이션 기조하의 국가간 경쟁

우리 경제는 이미 저성장 경제이고 그나마 버팀목이던 미국 경제가 저 모양이다. 중국 시장을 기대해보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은 우리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대기업들은 조금의 기술적 리드를 살려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켜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고용과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몹시 미미할 것이다. 반면 중국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내주어야 할 부문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니 그로인한 후유증이 더 두려운 현실이다.

-이제는 버려야 할 성공신화

성공에 대한 믿음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적 맹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을 외면한 상태에서 성공에 대한 맹신을 계속 이어간다면 그것은 최악의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반값 등록금, 하우스 푸어 등 이런 현상이 바로 성공에 대한 맹신이 불러들인 부작용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경고 메시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 더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발단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기대치를 낮추어야 할 것이다.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현실로서 고착이 된다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전히 미국의 침체는 세계 경제의 침체라는 등식이 유효한 세상에서, 지금이라도 각자의 기대치를 좀 더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두고 패배주의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때까지의 기간은 최소한 15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 그러니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세상풍경/호호당의 세상만사  |  2011. 7. 6. 18:46




12년, 한 묶음의 숫자
					 앞선 글에서 2년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얘기했고 이어 6년이 변화의 고비가 된다는 말을 했다. 그러니 이번 글은 마무리 차원에서 세상 흐름의 기본 주기인 12년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12년 단위로 변화하는 세상

12이란 숫자를 영어로는 ‘dozen’이라 하고 흔히 ‘다스’라고 우리는 말한다. 예를 들면 연필 한 다스하면 연필 열 두 자루를 뜻한다.
이처럼 ‘다스’는 그 자체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서양인들이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겼던 까닭도 실은 한 묶음을 넘어서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세상의 일도 다스 단위로 변화해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13년이 되면 새로운 단계, 즉 뉴 라운드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열 두 달이 지나면 새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기본적인 변화는 바로 이 12년을 한 묶음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삶도 역시 12년을 하나의 묶음으로 한다.

예를 들면, 어떤 특별한 해, 가령 결혼한 해가 1997년이라 한다면 2009년으로서 12년이 지난해가 되는 것이니, 결혼 생활도 새로운 라운드로 접어든 셈이라 보면 된다. 한 번 곰곰이 되새겨보라, 어떤 일도 모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일을 시작하고 나서 12년이 지나면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이하는 것이고, 그 변화가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면 그 일은 실패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12년이 지나면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이라면 앞으로 12년은 더욱 발전적이고 더 큰 성취를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이다.

12년 묶음으로 보는 우리나라의 성공 스토리

더 크게는 나라의 일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나라는 1964년 제 3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발전의 기틀을 잡아나갔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1976년을 전후하여 중화학 공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로부터 다시 12년이 지난 1988년에는 드디어 급성장을 보이고 88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알렸고, 그로부터 다시 12년이 지난 2000년이 되자 복지국가의 틀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것이 12년 마디로 세상의 변화를 보는 방법이다.

대한민국의 성공 스토리 역시 이 속에 있는 것임을 알 것이다. 그리고 내년은 2000년에서 12년이 지난 2012년이 된다. 하지만 일방적인 성장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세상 만물은 일직선으로 뻗어가는 법이 없으니, 과연 내년부터 12년간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간단하게 답한다면 1964년부터 12년 단위로 이어온 줄기찬 성장을 이제 성찰하고 조정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60년의 커다란 주기를 갖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12년은 언제나 그간의 흐름을 조정하고 성찰하는 기간이 되기 때문이다.

조정과 성찰 역시 실은 훗날 더 힘찬 걸음을 내딛기 위한 내적 성장의 과정이라 보면 되겠다. 우리가 지난 48년간 고속성장을 해오는 과정에서 드러나고 불거진 실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점들을 정리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정치와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그렇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그 사이에는 남북한의 통일이라는 과업도 포함된다. (북한의 실패한 체제는 이 기간 중에 사라질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12년 단위, 즉 한 다스로 묶어서 살펴보면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증시도 12년 계산법으로 예견이 가능

증시 역시 그렇다. 거시적인 눈으로 살피면 우리 증시는 1986년부터 대상승을 시작했고 전 국민들의 관심사로 등장했으니 이를 기산점으로 삼으면 된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는 사실상 우리 국민들의 증시였다면, 1998년부터는 외국자본의 힘이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증시의 한 축으로 편입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 미국 금융위기를 겪었던 우리 증시는 2010 년부터 또 다른 질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제 우리 증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주식 시작이 아니며, 일부 외국계 자본이 좌지우지하는 시장도 아니다. 그보다 더 큰 차원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글로벌 시장에 편입된 것이다.

이제 국내 증시의 동향은 외부 세계로부터 영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장이 아니라 국내 증시의 동향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다시 말해 양방향 시장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증시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종목의 움직임과 그렇지 않은 종목들 간의 움직임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까닭으로 증시가 올라도 전혀 오르지 않는 종목이 너무나도 많아진 현실이다. (그러니 이런 흐름을 감지해야만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출발점만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

지금까지 12년의 기간은 세상 변화의 큰 틀을 파악할 수 있는 묶음, 다스의 단위임을 설명 드렸다. 파악하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가능하다. 기산점만 정확하게 잡으면 말이다. 개인의 일이든 나라의 일이든 세계의 일이든 모두 가능하다. 가령 2001년 가을 9.11 테러가 발생했고 그로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렇다면 테러와의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가늠해보려면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3년의 상황을 보면 답이 나온다. 이미 오사마 빈 라덴은 죽었지만 그 해에 가서 알카에다가 무너진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그로서 중동 테러는 진정 국면 내지는 해소 국면으로 들어간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이 1982년의 일이었다. 그러니 1994년에 가서 이미 세계적인 메이커의 반열에 들어섰고, 2006년에 이르러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이 12년 묶음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방법은 아주 간편해서 적용이 너무나도 쉽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활용해보라는 얘기이다. 참고로 하나 더 알려드리고자 한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거나 명분이 없을 경우 그것이 이어질 수 있는 기간도 이 방법으로 헤아려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일제의 조선 지배는 36년 만에 끝이 났으니 이는 12년이 세 번 거듭된 것이고, 최근 서울 지하철 노조가 민노총에서 탈퇴를 했으니 그 또한 시작으로부터 24년만의 일이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잘못된 것이나 일이라면 12년 단위의 마디 지점에서 실패로 종료가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상풍경/호호당의 세상만사  |  2011. 6. 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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