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술한잔 소설한편
[하이트진로웹진 10월호] 첫 맥주 그리고 첫 키스
우리곁에
2011. 10. 11. 10:04


학창시절 나는 지지리도 모범생이었다.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집. 그게 내가 아는 곳의 전부였다. 그리고 추리닝, 교복, 추리닝, 교복, 추리닝. 그게 내가 입는 것의 전부였다. 그렇다고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항상 그 점을 의아해했다. 하지만 난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난... 머리가 썩 좋지 않았다. 요령도 없고, 숫기도 없었다.
대학에 들어갔고, 첫 엠티 날이 다가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기는데, 덜컥 방문이 열리더니 누나가 들어왔다. 누나는 자신의 이번 달 월급 중 일부가 들었다는 봉투를 흔들어대며 인심 쓰듯 말했다.
“나가자.”
우리는 시내로 나갔다. 일단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버거킹에 가 와퍼라는 것을 주문했다. 누나가 햄버거 안에 있는 피클을 빼며 준비했듯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그건 강렬한 일침으로 시작됐다.
“넌 너무 구려!!!”
마침 마시던 콜라가 콧구멍으로 주르륵 흘러나왔다. 나는 계속해서 켁켁 댔다. 하지만 누나는 내 고통 따위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는 입시 준비하느라, 또 일 년 만 지나면 취업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낼 거야. 딱, 1년이야. 네가 청춘을 만끽하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기간은. 난 하나뿐인 내 동생이 재밌는 대학시절을 보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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